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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읽기

YTN 사태

 

지난 정부에 대해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많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인사였습니다.

그리고 노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는 정마 엄청난 강도로 성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번 정부도 인사의 난맥상은 정권 초기 부터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래도 노무현 정권은 안희정등의 최 측근들이 대통령에 부담을 준다고 하여 스스로 물러나고, 죄값(?)을 받는 등의

의리는 보여줬는데 이 번 정부는 그런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들어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것이 언론에 대한 입장과 태도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을 위시하여 언론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대표적인 것이 최시중씨의 방송통신 위원장 인성과 구본홍씨의 YTN 사장 임명입니다.

최시중씨 인선 이후 KBS는 상당히 어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번 경찰청장과 불교계의 마찰이 있을 때 화면에서 의도적으로 피킷의 내용을 흐리게 처리하는 등

조작적인 언론 보도 태도는 국민들을 매우 곤혼스럽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관심할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그런데 YTN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낙하산 인사도 일정 부분 인정할 수도 있지만 정치권에 부담이 되어온 <돌발영상>의 폐지라든지

관련 기자들의 해고라든지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언론사도 기업인 이상 새로 수장이 왔으면 내부를 추스리고 직원과 더불어 같이 나아가는

정말 리더십이 있는 CEO의 모습을 보여야함에도, 눈에 가시를 쳐서 날리는 구시대의 제왕적 사장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부 들어서 이런 독단들이 횡행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구씨는 사장 취임전에도 회사 비용을 썼다고 하니 이런 일을 묵과할 수 있겠습니까?

 

세계언론인 모임인 엠네스티에서도 한국의 현재 언론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군사 독재 정부 시절 언론의 가치에 대해 매우 큰 관심과 지지를 보냈었는데

지금 YTN 사태는 <금융 위기>라는 경제 논리에 가려져 있는 느낌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세상도 함께  읽어야 할것입니다.

세상과 사람을 읽는 의도에서 코너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번에는 언론 문제를올려 봅니다.

많은 댓글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기사 모음을 한 번 참고 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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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사장 출근저지 100일째를 맞은 YTN 사태가 정부의 언론장악 논란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대선 후보의 특보 출신은 결코 언론사 사장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고,

사측은 합법적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이라며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자 6명이 무더기 해고되고 YTN의 간판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이 중단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YTN 사태 100일을 권영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YTN 노조는 구본홍 씨가 사장 물망에 올랐을 때부터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특보를 지낸 인사로는 공정방송을 지켜낼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녹취:주주총회장]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들어가는데 왜 막아?"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YTN은 주주총회를 열어 구본홍 씨를 사장으로 선임합니다.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 수백명이 동원돼 주주 신분으로 주총장에 들어가려는 노조원들을 방해했고,

안건은 1분도 안돼 처리됐습니다.
노조는 곧바로 사장 출근 저지에 나서는 한편,주주총회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노조의 반대로 한 번도 제대로 사장실에 출근하지 못한 구본홍 씨는 부·팀장 1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합니다.
그러나 노조는 새 부서장의 업무 지시를 거부합니다.
사측은 이어 노조원 24명에게 징계성 인사 발령을 냈지만 노조는 이것 또한 불복종 투쟁으로 맞섭니다.
출근 저지가 계속되자 사측은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권석재 사무국장 등 6명을 경찰에 고소합니다.
이에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76.4%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합니다.
그러자 사측은 조합원 6명을 추가 고소합니다.
노조는 뉴스 배경화면에 '공정방송' 피켓이 잡히도록 하는 시위를 감행합니다.
그 뒤 고소를 당한 조합원 12명이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10월 6일 사측은 노조위원장 등 6명을 해고하고 정직 6명, 감봉 8명, 경고 13명이라는 대규모 징계 인사를 단행합니다.

현직 기자들에 대한 무더기 해고는 80년 전두환 정권 당시의 언론통폐합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팀원 3명 가운데 2명이 해고나 정직을 당한 '돌발영상'은 방송이 중단됩니다.

노조는 그러나 총회를 열어 파업 대신 '합법 투쟁'의 강도를 높입니다.
대규모 징계에 반발해 앵커와 기자들이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는 이른바 '블랙투쟁'이 시작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구본홍 사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와 진실공방을 벌입니다.

구본홍 사장은 징계 조치 이후 다시 출근을 시도하지만 노조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됩니다.
YTN 내부에서는 직능단체들을 중심으로 사원들이 성금을 모아 징계 대상자들의 임금을 보전해주는

이른바 '희망펀드'가 조성됩니다.
정치권과 언론계, 시민들까지 나서면서 YTN 사태는 더이상 특정 회사의 내부 문제로 머물 수 없게 됐습니다.
급기야 국제기자연맹이 이번달 안에 실사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YTN 사태는 국제적인 이슈로까지 부각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앵커멘트]

YTN 사장 구본홍 씨를 바꾸지 않는 것이 대통령 뜻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던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이

구 씨가 사장에 임명되기도 전에 비밀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본홍 씨는 모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박 비서관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발뺌을 했지만,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밝혔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본홍 씨는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취임 전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과 만난 적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녹취:최문순, 민주당 의원]
"박선규 비서관 만난적 있습니까?"

[녹취:구본홍, YTN 사장]
"7월 2일 만났습니다."

구 씨는 사장 취임 전인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묵었고

지난 2일 박 비서관을 만났다고 시인했습니다.
정식으로 사장에 임명되지도 않은 구 씨가 청와대 비서관을 만난 사실 자체가

청와대가 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는게 민주당 의원들의 시각입니다.
야당 의원들은 구 씨가 왜 모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박선규 비서관과의 회동 사실을 부인하는 거짓말을 했냐고 몰아붙였습니다.

[녹취:장세환, 민주당 의원]
"한겨레에선 만난적 없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입니까?"

[녹취:구본홍, YTN 사장]
"잘못 말한 것 같습니다."

또한 사장으로 정식 취임하기도 전에 회삿돈으로 호텔 방을 빌려 사용한 것도 질타했습니다.

[녹취:서갑원, 민주당 의원]
"주총에서 의결도 안됐는데 공금 사용가능합니까?"

[녹취 : YTN 구본홍 사장]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언론사 사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장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앵커멘트]

YTN 구본홍 사장이 사원들을 무더기 중징계한 이후 첫 출근에 나섰지만 노조의 반대로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YTN 노조는 구 사장이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석달 동안 호텔비로만 회삿돈 4,500만 원을 쓰는 등

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YTN 노조와 전국언론노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낙하산 사장 반대' 집회를 열고 있을 때 구본홍 사장이 출근에 나섰습니다.
노조원들은 "사원들을 중징계하고 국정감사에서 거짓말을 한 사람은 YTN 사장이 될 수 없다"며 막았습니다.
10여 분 쯤 입구에 머물던 구 사장은 끝내 출근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면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다시한번 내비쳤습니다.

[녹취:구본홍, YTN 사장]
"제 입장은 이미 국감에서 다 밝혔습니다."

YTN 노조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애써야 할 구본홍 사장이 사장에 선임도 되기 전부터

고급 호텔을 수시로 드나들며 과도한 지출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 6월 이후 석달 동안 외부집무실과 실국장 회의 등을 위한 호텔비로만 회삿돈 4,500만 원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은 점차 언론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보협,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구본홍 씨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봅니다."

전국언론노조는 오는 21일부터 YTN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저희들 다 잘렸습니다. 하지만 저희 지금도 회사 나가서 하던 일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자른 구본홍은 출근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덕분에 이렇게 당당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더욱 더 열심히 버티고 싸워 오늘보다 더 흥겨운 잔치를 벌이겠습니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

 

25일 자정 YTN 출근저지투쟁이 100일을 맞았다. 투쟁은 고됐다.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24일 늦은 저녁부터 촛불을 든 시민 2백여 명이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과 흥겨운 백일잔치를 열었다.

젊은 노조원들은 경쾌한 율동으로 그동안 시민들이 아낌없이 보내준 성원에 화답했고, 노 위원장은 '광야에서'를 열창했다.

 

시민들은 "YTN에서 손 떼"라고 적힌 형형색색의 풍선을 흔들었다.

폭죽을 터뜨리며 힘겹지만 굳건하게 싸워온 YTN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6일 해고된 YTN 노조원들은 시민들 앞에서 시원한 웃음과 함께 더 열심히 싸울 것을 약속했다.

 

YTN '낙하산사장 저지투쟁' 백일잔치, 더 큰 싸움 남았다

 

   
YTN 카메라 기자가 24일 저녁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하는 100일 기념 촛불문화제에서 카메라에 '공정방송' 스티카를 붙이고 취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YTN

이날의 백일잔치는 앞으로의 더 큰 싸움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전국 140개 언론사의 전·현직 언론인이 동참한

시국선언이 이날 채택됐고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총파업 찬반투표 가결 소식을 알렸다.

 

최 위원장은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YTN 노조원들의 멋진 투쟁 덕분에, 언론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투표율 84%, 찬성률 82%로 가결됐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지지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오는 30일 'YTN을 생각하는 날'로 정하고

전국 방송사 기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방송하는 '블랙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며

"여러분도 이날만큼 'YTN 시청하기' 등 함께 해달라"고 제안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사실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YTN이 지금까지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YTN 노조원과 시민들 덕이었다"며 "언론학자 203명이 구성한 '미디어 공공성 포럼'도 YTN 사태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본홍 사장이 지금 자기를 우선 인정하면 징계를 받은 YTN 노조원들의 지위를 복귀시키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담을 넘어 안방에 들어간 강도가 문을 걸어 잠그고 '나를 주인으로 인정하면 문을 열어주겠다'고 하는 꼴이다.

구본홍 사장이 당장 조건 없이 모든 징계를 철회하고 청와대가 구 사장을 해고하는 것이 맞다."

 

"사랑한다, 더 열심히 싸우겠다"... "언제라도 달려오겠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싸워온 YTN 노조원들은 더욱 결의를 높였다.

지난 6일 해고됐던 현덕수 전 YTN 노조 위원장은 "징계를 받은 것이 슬프지 않다, 우리 YTN 400명을 대표해 해고됐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돌발영상>을 제작했던 정유신 기자도 "여러분 사랑한다,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징계를 받은 임장혁 기자, 정유신 기자와 함께 <돌발영상>을 제작했던 정병화 기자는 "부끄럽게도 혼자 살아 남았다"며

"이 부끄러움은 반드시 <돌발영상>을 다시 살려 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들에게 "나도 사랑해", "힘내라"를 외치며 그들을 격려했다.

백일잔치는 새벽 1시 45분이 되어서야 마쳤다.

 

자리를 끝까지 지켰던 김아무개(45)씨는 "아까 YTN 노조가 만든 백일 투쟁 영상을 두번째 보는 건데도

괜시리 눈물이 날 뻔했다"며 "지금까지 싸워온 모습 그대로 있어준다면 시민들은 언제나 YTN을 위해 달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YTN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 여름에 시작했던 싸움이 이제 가을을 넘어 겨울까지 가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싸움을 끝내야 한다. 조금만 더 싸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YTN 노조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싸워간다면 시민들은 언제라도 달려올 것이다."

 

   
언론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YTN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 100일을 기념하며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연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정부의 언론자유 탄압을 규탄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
ⓒ 유성호
YTN

   
언론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YTN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 100일을 기념하며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연 촛불문화제에서 언론인들의 서명이 들어간 대형 펼침막으로 YTN사옥을 에워싸고 있다.
ⓒ 유성호
YTN

출처 : "10월 30일을 YTN을 생각하는 날로

 

구본홍씨가 '날치기 주총'으로 YTN 사장으로 선임된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그러나 구사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에 막혀 아직까지도 정상출근을 못하고 있다. 
두 달 동안 불발로 그친 구사장의 '눈물의 출근기'를 임명 시점부터 복기해 보았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왼쪽)과 구본홍 사장(오른쪽)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도 공기업, 정부 산하기관, 언론 유관단체 등에 무수히 많은 ‘낙하산’을 내려보냈다.

낙하산 인사를 보내기 위해 기존 기관장이나 감사를 매몰차게 내쫓았다.

논공행상이니 보은인사니 비난 여론이 높았지만 개의치 않고 내려 보냈고, 이들 대부분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런데 이 낙하산 부대에 ‘낙오병’이 한 명 생겼다. 바로 YTN 구본홍 사장이다.

‘날치기 주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주주총회까지 거친  구 사장은 YTN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에 막혀

60일 넘게 출근을 못하고 있다. 구 사장은 사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YTN 인근 오피스텔로 불시착했다.


구본홍 사장을 구하기 위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그리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지원사격을 벌이기도 했다. 신차관은 민영화 카드로 YTN 노조를 압박했고, 최위원장은 ‘케이블 사업자 재승인’ 카드로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에서 구 사장을 방송전문가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YTN 노조는 요지부동이었다. 사장실이 있는 17층 근처는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막고 있다.

구 사장이 간부 인사를 해도 따르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는 열지도 못했다.

노조는 급기야 파업까지 결의했다. YTN 안팎에서 ‘구본홍 교체론’이 일면서 간부들도 노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구 사장의 눈물겨운 ‘출근기’를 임명 시점부터 복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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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7일 : 7월14일 1차 주주총회가 무산된 지 사흘만에 2차 주주총회가 열린다.

용역업체 직원이 3중4중으로 쌓은 ‘용역산성’ 뒤에서 진행된 주주총회는 구본홍씨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1분 만에 끝이 난다.  


7월18일 : 노조는 사장실 문에 ‘구본홍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붙이고 나무를 박는다. 
 

7월19일 : 구본홍 사장은 출근에 앞서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원에게 보내는 글을 올린다. 이 글에서 그는

“방송특보라는 선거기간 동안의 역할이 정치적 편향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일부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선입견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이력이 향후 YTN 뉴스의 공정한 판단과 뉴스의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사원들의 우려는

기우가 될 것이라는 점도 아울러 밝혀둡니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7월21일 : 첫 출근을 시도했던 구 사장의 출근을 이름 모를 시민이 막는다. 이후 노조 집행부가 몰려와 구 사장을 막아선다.

그는 “노조원들의 충정은 이해한다. 공정방송을 지켜내고 YTN의 여러 당면과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

노조원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라고 말하고 떠난다.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가 계속된다.


7월27일(추정) : 박경석 노조위원장과 시내 모처에서 만난다.

노조는 구 사장이 사장 취임 공약으로 내놓은 제안을 투표에 붙이기로 한다.


7월30일 : 노조 집행부는 구 사장의 제안을 투표에 붙일 지 여부를 대의원 대회에서 논의한다.

투표 실시 여부를 놓고 표결한 결과 최종적으로 투표찬성 17, 반대 18, 기권 3명으로 구 사장의 제안은 부결된다.

노조 위원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노조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8월3일 : 일요일인 이날 구 사장이 YTN 사내를 둘러보려다 노조원의 강한 항의를 받고

‘출근이 아니라 순시’라고 변명하며 속히 회사를 빠져나간다.


8월6일 : 새벽 구 사장은 사장실 ‘잠입 출근’에 성공한다. 급히 실국장 회의를 소집해 사내 긴급한 사안들을 논의한다.

간부들과 논의한 내용은 곧 있을 대규모 인사와 노조원 징계 조치에 대한 것이었다.

이날 YTN 간부들이 취재 기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다.

어렵게 들어온 사장실에서 구 사장은 3박4일 동안 버티고 집에 돌아갔다.


8월12일 : 노동조합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1번 후보인 노종면 후보(권석재 사무국장 후보)가 79.9%

(총 유권자 401표 중 총 투표자 324표, 투표율:80.8%)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  


8월13일 : 구 사장은 신임 노조 집행부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불량 간부’ 퇴출을 들어주다.

경영기획실장과 보도국장을 방송위원으로 물러나게 한다.

노조가 ‘끝장 투표’를 제안하지만 구 사장이 거절하면서 대화가 결렬된다.


8월22일 : 오후에 구 사장이 ‘월급 결재’를 이유로 출근을 시도하다 노조원 40여명에 막혀 돌아간다.

그는 “매달 25일 지급되는 사원들 월급을 주려면 내가 사장실에 들어가서 결재를 해야 된다”라고 외쳤지만

노조는 그의 출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8월25일 : 노조원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가 4시에 열렸지만 노조원 70여명이 막아 5분 만에 중지된다.

노조원들은 “후배 징계 왠말이냐 구본홍을 징계하라”라며 인사위원회에 참석한 간부들을 비난한다.


8월26일 : 구 사장이 임명한 새로운 부서장의 업무 지시를 노조원들이 거부한다.

부서장의 지시에 노조원들은 “노조 지침을 따른다”라고 대답할 뿐이다.


8월27일 : 저녁에 150여명의 노조원이 모인 긴급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총회 결과 향후 조합원 인사와 징계에 대비한 ‘총파업 찬반 투표’ 실시 여부와 시기가 집행부에 위임된다.


9월1일 : 구 사장은 돌발영상 임장혁 팀장 등 그동안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활동에 참여한 사원 24명에 대한

징계성 인사를 단행한다. 노조는 인사 대상 조합원에게 ‘전원 현재 소속 부서에서 근무한다’는 지침을 내린다.

노조는 사측이 준비 중인 징계 심의 대상자 76명과 사법 고소 대상자 6명의 명단을 확보한다.


9월2일~5일 : 노조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낙하산 사장 반대 및 민영화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9월4일 : 구 사장은 기존 부서에서 그대로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24명 조합원에게 ‘경영기획실 인사팀’ 명의로

‘인사명령 준수 통고’를 메일로 보낸다. 최후 통첩식 경고를 했지만 노조원들은 여전히 기존 부서에서 근무한다. 


9월5일 : 구 사장의 징계 조치와 인사의 부당성에 항의하며 ‘나도 징계하라’는 실명글이 사내 게시판에 줄이어 올라와

이날까지 27명이 징계 동참의사를 밝힌다. 구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월요일 정상 출근하겠습니다.

회사를 정상적인 경영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더 이상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출근과 정상 업무를

방해하지 않기 바랍니다. 방해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올린다.


9월8일 : 구 사장은 노조원들과 경영기획실 상무실 홍보실 등을 옮겨다니며 ‘숨바꼭질식 출근’을

한 시간 반 쯤 시도하다 끝내 포기한다. 이날 회사 주변에 사복 경찰 10여명이 배치되어 무전기를 통해

회사 내부 상황을 전달받았다. 구 사장은 오후에 다시 기습 출근을 시도하다 사장실 앞에서 40여명의 노조원에 막혀

3시간 동안 대치하다 돌아간다.  


9월9일 : 아침 8시50분에 구 사장은 사장실 앞에서 노조원들과 30분 정도 대치하다 돌아간다.

이날 구 사장은 노종면(현 노조위원장) 권석재(사무국장) 현덕수(경제부 기자, 전 노조위원장) 우장균(정치부 기자)

조승호(정치부 기자) 정유신(돌발영상 PD) 등 6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한다.

이에 노조는 을지문덕이 살수대첩 전에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냈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구 사장에게 보여준다. 


9월10일 : 남대문경찰서 김기용 서장이 경찰 간부 2명을 대동하고 정복 차림으로 사장실 앞 농성 현장 진입을 시도한다.

김 서장은 사측이 노조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 현장 조사를 위해 왔다고 말한다.

이날 파업 찬반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총 투표자 360명(투표율:91.1%) 가운데 275명(76.4%)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9월16일 : 노조 집행부 10여명이 오후 1시부터 방송되는 <뉴스의 현장> 시간에 앵커 뒤 배경 화면에

‘공정방송’이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시위해 이 장면이 방송에 노출된다.


9월17일 : 대전(4명) 춘천(2명)에서 연가 휴가를 낸 노조원들이 구 사장 출근 저지에 동참한다.

이날 8시40분에 출근을 시도한 구 사장은 회사 예비군 중대 사무실에 머물다 돌아간다.

‘인사 불복종 투쟁’을 벌이는 노조원 24명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오후 3시에 열렸지만 노조원 100여명의 방해로 무산된다. 


9월18일 : 광주(3명)와 창원(2명)에서 온 노조원들이 구 사장 출근 저지에 동참한다.

8시40분쯤 출근을 시도한 구 사장은 노조원에 막혀 마케팅국 휴게실에 머무르다 돌아간다.


9월19일 : 출근을 시도한지 65일째가 되었지만 여전히 구 사장은 사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구 사장은 과연 YTN 사장실로 출근할 수 있을까? KBS처럼 YTN에도 공권력이 동원될까?

파업 돌입을 앞둔 YTN에 극한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노조원들에게 사장실 출근을 저지 당한 YTN 구본홍 사장(뒷모습)




주>
'시사저널 파업' 때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금창태 사장에게 감정이입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성공하면 그것으로 소설도 한 번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안되더군요. 열만 받고.

'YTN 사태'를 보면서 구본홍 사장에게 한번 감정이입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될 것도 같더군요.

남의 일이라 냉정을 유지할 수 있어서 그런지...

이 기사에 이어 YTN 훈남,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인터뷰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재열 기자의 독설닷컴 블로그에서 따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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