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게임(Ponzi game)이라는 경제용어가 있다.
이는 1920년대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희대의 사기극에서 비롯된다.
찰스 폰지라는 사기꾼이 국제쿠폰사업을 벌인다며 90일 만에 원금의 1.5배 수익을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당시 은행이자가 4%였던 것에 비하면 그의 조건은 엄청난 수익을 보장한 것이었다. 투자자는 순식간에 모였으며 사업은 날로 번창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았다. 처음 모은 투자액은 자신이 챙긴 후,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그 다음 투자자들의 납입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을 되풀이했다.
그러다 더 이상 사람을 모을 길이 없자, 나누어줄 배당금이 없어 결국 사업은 공중 분해됐다.
폰지게임이란 이렇게 허황된 꿈을 좇는 경우를 흔히 일컫는다.
끝이 불 보듯 뻔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이 함정에 빠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경우들을 한 번 살펴 보자
첫째, 불법 피라미드이다.
불법 피라미드는 역학상 가장 안정적인 구조인 피라미드 형태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교묘한 심리를 이용한 판매방식으로 행운의 편지와 유 사하다.
행운의 편지는 행운이라는 심리를 이용하여 답장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람에게
급격히 퍼져 나가지만 답장할 곳이 없는 최후의 수령인들은 불행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결국 윗사람들의 행운을 위해 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셈이다.
둘째, 저출산과 사회보장제도의 문제이다.
노후에 대한 사회보장을 위해서는 노년층을 부양할 젊은층이 유지돼야 하지만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 1.16으로 OECD 국가중 가장 낮다. 이 같은 추세로 간다면
오는 2050년에는 젊은층 1명이 부양해야 할 몫이 현재의 5배에 이르러
후세대들의 경제적 고통은 가중될 것이며, 이로 인해 국가경제의 활력도 저하될 것이다.
셋째,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이다.
외환위기 이후 과소비를 일삼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카드 돌려막기는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낳았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고스란히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
공짜점심 뒤에는 돈을 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내 의무를 망각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타인이 지게 된다.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라는
성경구절의 함의를 경제학의 황금률(Golden Rule)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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