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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봄비 내리는 밤]

 

 

[봄비 내리는 밤]

 

때 이른 비 밤을 깨우고
빗방울 시나브로 고막을 적신다.
 
그렇게 귀먼 나그네 촛불 하나 밝히니 
봄이 저어기 산자락 너머에서
몰래 건너와
작은 화분에 꽃하나 심고 간다.

 

작은 꽃 향기에 취해
세상 악취를 잊었는지

 

꽃봉오리 바라보다 
눈마저 멀었는지

 

남쪽 창(窓)이 비님 맞는 소리에
문득 깨어보니


촛불만 홀로 피어
꽃인양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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