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행복을 공부하라.
세상에 공부할 것도 많은데 행복을 공부하라는 건 김밥 옆구리 터진 소리일 수도 있다.
행복은 그저 누리고 느끼면 되는 것이지 무슨 공부가 필요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면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 행복은 무엇입니까?”
행복은 만족이고, 즐거운 기분의 상태이고, 외적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내적인 심리 상태
이고…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도 당신은 행복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다. 그리고 행복을 경험해본 사람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았겠지만 ‘행복에 대한
고민과 경험’ 바로 그것이 행복을 공부하는 것이다.
“ 당신은 행복합니까? 란 질문을 하기 전에 우선 행복을 사람들이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 공부해보자. 지금까지 언급해왔던 어떻게? 왜? 언제 따위는 앞으로 많이 생각할
것이므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사전에서 행복을 찾으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행복(幸福) (명사)
①복된 좋은 운수(運數)
②생활(生活)의 만족(滿足)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狀態)
뭔 소리인지 알기는 알겠는데 보면 볼수록 애매하다.
“복된 좋은 운수”라는 정의부터 살펴보자. ‘복되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복되다는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
거지에게 복된 운수는 부자가 되는 것이라기 보다 눈가 만 원짜리 한 장 주면 좋겠다는
것이거나 금으로 된 깡통을 발견하는 것이다. 반면에 병든 부자에게 복된 운수는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고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는 죽음이 복일 수도 있다.
여기에다 염장 지르는 단어가 붙어 있는데 바로 ‘운수’다.
‘복된 운수’ 그러면 행복이 운발이란 말인가? 행복이 운이라면 세상에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인데,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기에는
억울하지 않은가? 행복은 운이 아니다. 운은 행복의 한 단면일 수는 있으나 좋은 운이
행복을 전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정의인 “생활(生活)의 만족(滿足)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狀態)”는
복된 운수에 비해서 구체적이고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생활’이란 단어부터 얼마나
다양하게 정의되거나 사용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만족’자체는 분명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 만족해야 행복할 것인가?’라고 묻는 다면 ‘만족할
만큼’이라고 밖에 답변이 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애매한 말장난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삶의 보람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이 정의 앞의 정의에 비해 분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는
정의다. 행복은 논리적인 이해가 아니라 감성적인 느낌에 기초를 둔다. 그리고 행복은
기뻐 날뛰는 즐거움이라기 보다 흐뭇한 상태다. 잔잔하면서도 내면적인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정도의 상태이다. 물론 기뻐 날뛰는 즐거움의 상태도
행복이라 표현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는 잔잔한 미소를 되살려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 분명한 행복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을 탓하자고 사족을 단 것이 아니다. 사전의 행복의 정의가 애매하다는 것을 강조
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우리가 행복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애매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한다. 행복은 하나의 정의로 모든 것을 만족 시킬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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