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持株)는 '주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지주회사란 '다른 회사(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그 회사를 감독하는 회사'를 말한다. 영어로는 '홀딩컴퍼니(holding company)'라고 한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경영 전략에는 일정하게 관여한다.
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지주회사 형태는 19세기 말 미국에서 나왔다. 정부가 큰 기업들끼리 뭉쳐서 가격을 올리는 담합행위를 못하게 규제하자 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조직이 기업 경영상 여러 장점이 발견되면서 제도적 정비를 거쳐 오늘날 현대적 기업 형태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도 대기업 독점 등을 우려해 지주회사 제도를 금지해 왔다. 한 회사가 많은 자회사를 두면 경제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다 외환위기 이후 지주회사 제도의 좋은 기능을 인정해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했다. 잘 안 되는 사업을 쉽게 정리할 수 있고 대주주들이 누구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등 기업 경영을 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보자는 취지였다. 실제로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아 지분을 떼어 팔기도 쉽고 사서 붙이기도 쉽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 중 다른 계열사 주식을 집중해서 갖고 있는 회사를 흔히 지주회사라고 하기도 하나 법적인 개념의 지주회사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그 요건이 정해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법적 요건을 갖춘 지주회사는 ㈜LG나 GS홀딩스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가령 ㈜LG는 LG전자.LG화학.LG텔레콤 같은 자회사를 두고 있고, GS홀딩스는 GS칼텍스.GS리테일.GS홈쇼핑 같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는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지주회사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순수지주회사는 제조.유통.판매 등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하는 사업활동은 하지 않고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를 지휘하는 일만 한다.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익원이다. 사업지주회사는 혼합지주회사라고도 하는데 자기 사업을 하면서 지주회사 기능을 함께하는 회사를 말한다.
대기업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경영 및 소유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재벌'이라 부르는 우리나라 대기업 집단은 지분 구조가 복잡하다. A사는 B사 지분을 갖고 B사는 A사 지분을 갖고 있거나(상호 출자), A회사→ B회사→ C회사→A회사 형태로 돌아가면서 지분 고리를 엮는 것 (순환 출자)이다. 이런 지분 구조 아래선 한 계열사의 실적이 나빠지면 다른 계열사도 영향을 받는다. 또 기업 총수가 이런 복잡한 지분 구조를 통해 작은 지분을 갖고도 전 계열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계열사의 독립 경영을 해쳐서 경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지주회사→자회사 식으로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투명성이 높아진다. 자회사는 같은 지주회사 아래에 있는 다른 자회사에 대한 출자 부담 없이 자신의 고유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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