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프랑스 파리의 최고 명소이지만 에펠탑은 자칫했으면 잠시 건립되었다 사라질 뻔 했습니다. 지금부터 120여년 전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국박람회 조형물로 탑을 건립한다고 설계도를 발표하자 많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은 건립반대 시위를 했습니다.
1만5000여개의 금속을 250만개의 나사못으로 연결시키는 7000t의 철골구조물은 파리 예술에 대한 모독이며 고풍스러운 파리 분위기를 망쳐놓을 것이라며 결사적으로 반대했습니다. 20년 뒤에 철거한다고 약속하고서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완공이 된 후에도 에펠탑 철거를 위한 ‘300인 선언’ 등이 발표되기도 했으며 시인 베들렘은 흉측한 에펠탑이 보기 싫다며 근처에는 가지 않았고 소설가 모파상은 몽소공원에 세워진 자신의 동상이 그 탑을 보지 못하도록 돌려놓기도 했습니다.
약속한 20년이 됐을 때 다시 철거 논쟁이 일었지만 당시 탑 꼭대기의 전파송출 장치를 없앨 수 없어 철거를 일단 보류했고 이젠 수많은 관광객을 끄는 매력적인 구조물이 됐습니다.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에펠탑에 올라가 파리의 장관을 한 눈에 봅니다.
에펠탑이 시민들과 친해진 것은 간단합니다. 파리에는 고층 건물이 거의 없어 어디에서나 300m가 넘는 에펠탑을 보게 됩니다. 시민들이 눈만 뜨면 커다란 탑을 보게 되니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다가 차츰 호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 부릅니다. 자주 보면 좋아지고 사물도 자주 접하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 노출효과나 에펠탑효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이현우 교수는 저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심리’에서 에펠탑효과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도 에펠탑효과는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1995년 한국의 자동차 판매왕에 올랐던 김연중씨는 그의 판매 비결을 “될 수 있는 한 고객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김씨는 고객과 자주 만남으로써 연간 최고 558대의 자동차를 팔 수 있었다.
또한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대우자동차 판매왕에 오른 박노진씨 역시 자신의 영업철학을 좌우지간 기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좌우지간 찾아가서, 좌우지간 만나고, 좌우지간 이야기를 나누면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만남을 통한 인간적 관계 형성이야말로 모든 비즈니스의 성공비결이 아닌가 싶다. 결국 어떤 대상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사람들은 그 대상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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