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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인맥 이야기

부부유별

 

부부는 한없이 가깝고도 먼 사이다. 남남끼리 만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로가 배려하고 주의해야 할 둘만의 세계가 있다. 친숙할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은 그 어떤 사이보다 부부들이 명심해야 할 지혜이다.

"1960년대에도, 2010년에도 부부관계는 지극히 평범해요. 근본은 사랑과 신뢰죠. 일부러 어렵게 문제를 만들고, 어렵게 생각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가려져서 안 보일 때가 많아요."
-강학중 소장

남편이 지켜야 할 도리

●삼강오륜 중 부부유별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남편은 안의 일에 대해 말하지 말라. ’ 요즘 세상에 집안일이나 육아에 대해 남편이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이야기. 하지만 설거지 상태를 나쁘네, 냉장고에서 음식이 썩어나네라는 식으로 집안일에 간섭하지는 말아야 한다.

●남편이 지나치게 무뚝뚝하면 반대로 아내는 사나워진다는 말이 있듯이 과묵한 남편이라고 해도 사소한 일에 관심을 보이고 아내와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그럴수록 아내는 더욱 현명한 아내가 되어간다.

●아내를 무례하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아내를 제대로 된 호칭으로 불러라. 올바른 호칭 사용은 상대를 존중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다. 혹시 아내를 야, 이 여편네야라고 부르고 있다면 당장 고친다.

●아내가 밥을 다 먹기 전에 식탁에서 일어나지 마라. 밥을 먹으며 신문을 읽지도 말아라. 아내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불만이 쌓인다.

●아내에게 고맙다, 미안하다고 말한다. <기의 필링>이란 책에는 일본 최고의 나무 의사가 나무를 치료할 때마다 “힘을 내. 내가 치료하고 있으니 금방 나을 거야”라고 계속 말한다고 내용이 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할까. 사람의 말에는 영혼이 있다고 한다.

●아내는 남편의 심부름꾼이 아니다. 특히 외벌이 남편의 경우 경제적 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모든 일을 자신에게 맞춰달라 하며 왕처럼 군림하려고 한다. 남편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도록 한다.

●아내의 외모를 비난하지 말라. 명심보감 언어편에 보면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 가시 같아서 한마다 말은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중상함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으니라’고 했다.

●아내가 시댁을 대하듯 처가를 위한다. 똑같은 액수의 용돈, 선물을 하기 힘들더라도 처가의 일에 관심을 갖고 물어볼 줄 아는 남편이 된다. 아내는 그 관심을 자신에 대한 남편의 애정으로 받아들인다.

●큰소리나 힘으로 아내를 위협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함은 집에 불났을 때 이외에는 치지 말라고 했다. 감정이 격해질 때는 잠시 그 자리를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편이 집안의 가장이란 이유로 중요한 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작은 일도 아내와 의논하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원만한 부부 관계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아내가 지켜야 할 도리

●남편에게 이야기를 할 때는 때와 장소를 살핀다. 그것이 부정적인 내용이라면 더욱 그렇다. 무작정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거나 소리 먼저 지른다면 ‘생각없는 여편네’가 될 뿐이다.

●남편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라.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말을 잘하고 논리적인 여자들과의 전쟁을 두려워하고 질려한다. 다툴 일이 있을 때 남편의 말이 끝난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타인 앞에서 남편의 단점이나 실수, 약점을 떠벌리지 않는다. 친정 식구나 아이들 앞에선 더더욱 금물이다. 남자는 자존심으로 살고 죽는 존재이다. 자신의 남편을 귀하게 만들자.

●남편의 출퇴근길을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남편이 집을 나설 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돌아왔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아야 남편은 힘이 나고 외롭지 않다. 맞벌이 부부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남편의 사생활을 존중한다. 핸드폰을 뒤진다거나 메일을 열어보는 일은 부부의 정을 차갑게 만든다. 아내는 남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항상 아내는 깔끔한 차림새를 한다. 외출 안하는 날이 세수 안하는 날이 될 수는 없다.  ‘현명한 부부의 배려’란 책에는 남자들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 중에는 매력적일 것, 성욕 충족 등의 항목이 있다. 방귀나 트림 등 신체 반응도  어지간하면 남편 앞에서 자제한다. 남 앞에서 안하는 짓을 왜 내 남편 앞에선 하는가.

●남편을 시험하지 않는다. 내 생일을 기억하나 못하나 두고보자 식은 늘 불행한 결론을 낳는다. 오히려 지혜로운 아내라면 미리 알려주고 특별한 날로 만들자고 남편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남편의 외모에 정성을 기울인다. 명품옷이 아니라도 항상 깨끗하게 차려입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것은 아내인 자신에 대한 평가임을 기억한다.

●남편의 시간을 인정해 준다. 퇴근길에 곧장 집에 와야 하고 주말엔 반드시 가족과 나들이를 가야하거나 마트에 가야 한다면 남편은 언제 쉬고 언제 인간 관계 형성이나 취미 생활을 하겠는가. 그는 내 남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아들이고 친구이고 형이고 선배인 것을.

●남편의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춘다. 시댁 식구는 물론이고 그의 회사 동료들, 친구들을 극진하게 대접하면 내 남편이 밖에 나가 똑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출처: 리빙센스
코디네이트|최윤미  일러스트|김옥  사진|정민우(이미지), 이정민, 박종수(인물) 
진행|임상범 기자, 안소윤 기자,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