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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인맥 이야기

좋은 인맥을 만들어라

 

(한근태의 靑春전략)좋은 인맥을 만들어라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연봉은 그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연봉 평균과 같다.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어떤 사람들과 만나는지 봐라.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는 초상집에 가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한다. 친구의 성공이 내 성공과 같이 느껴진다. 그로 인해 좋은 기회가 생기고 멋진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 널리 회자되는 말이 있다. “Not what you know but who you know”다. 무엇을 알고 있느냐 보다 누구를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상류사회로 갈수록 인맥이 더욱 중요하다.

이준구 총재/미태권도 대부

태권도의 대부 이준구 씨는 인맥 관리를 잘해 성공을 거뒀다. 조지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아널드 슈워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브 리빙스턴 하원의장, 깅리치 전 하원의장,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등과 친교를 나누고 결정적일 때 도움을 줬다.

좋은 인간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유유상종이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 공짜를 바라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고 비슷한 인생을 살게 된다. 나쁜 사람 주변에 좋은 사람은 절대 모여들지 않는다.

둘째, 젊은 시절부터 인맥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모델로 삼을 사람을 찾고, 그 사람처럼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귀인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귀인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맥을 이용할 목적으로 사람을 사귀면 안 된다. 인맥이란 그것을 이용하려 들면 생기지 않는다. 인맥은 인맥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인맥은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만나면 더욱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누구누구를 잘 안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셋째, 무엇을 바라지 말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한없이 베풀어야 한다. 인색함은 인맥의 천적이다. 인색한 사람들에게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다. 큰 부자는 늘 베푸는 사주를 갖고 있다. 자주 베풀다 보니 좋은 사람이 몰려들고 좋은 정보를 접하게 돼 큰 부자가 된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베풀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얻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그것이다. 물질적인 베풂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칭찬, 유머, 좋은 기회를 주는 것 등도 베풂이다.

넷째, 지금 현재 있는 그 곳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밥도 차려주지 않으면서 밖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직장에서는 불성실하면서 각종 모임에는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사람도 있다. 정상적이지 않다. 매일 만나는 동료들에게 밥을 사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 위치에서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판은 알리고 싶다고 알려지는 것도 아니고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서서히 퍼져나가는 것이다. 안에서 새는 쪽박은 밖에서도 새게 마련이다.

다섯째, 늘 손해보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좋다. 인연을 좋게 하려면 손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관계는 수학공식처럼 딱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나 줬으니 너도 하나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삶이 너무 피곤하고 척박하다. 또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인간관계는 주고 받음의 관계이지만 순서로 보았을 때 주는 것이 먼저다. 내가 주면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는 할 수 없다.

여섯째, 기회가 왔을 때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주변에 살던 이모님이 칠순을 맞이했다. 늘 내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던 분이다. 나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물을 했다.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애경사도 마찬가지다. 아주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적절하지 못한 액수의 조의금을 전하면 마음이 상한다. 애경사는 내 마음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

인간관계는 농사짓기와 비슷하다. 갑자기 좋아지고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늘 관심을 갖고, 챙기고, 돌봐야 한다. 목적을 갖기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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