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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읽기

막걸리 논쟁

 

막걸리의 영문 애칭을 드렁큰 라이스(Druken Rice)라고 정부에서 정한 모양이다.

이를 두고 말이 많다. 쌀로 빚은 술이니 Rice wine이라 번역해야겠지만, 그건 풀어 쓴 번역이고 막걸리는 막걸리여야 한다.고유명사는 우리가 우리 이름을 주장하듯이 우리의 고뮤명사를 주장해야 한다. 외국인의 이해를 돕는다는 식의 새 이름짓기는 어쩌면 문화적 사대주의인지도 모른다. 주장하자. 막걸리. Macgully!!

막걸리에 대한 글이 있어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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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는 이름도 많다.
희다 해서 백주(白酒)
탁하다 하여 탁주(濁酒)
집집마다 담가 먹지않는 집이 없다 해서 가주(家酒)
농사 지을때 새참이라하여 농주(農酒)
제사 지낼때 제상에 올린다 하여 제주(祭酒)
백성이 가장 많이 즐겨 마신다 하여 향주(鄕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다.
 
막걸리는 한국사람의 체질에 가장 알맞은 술이다.
조선조 중엽 이씨성의 한 판서가 집에 좋은 소주와 가양주가 많은데 굳이 막걸리만 찾아 마시는 지라 자제들이 그 이유를 물었다.이에 판서는 소 쓸개 세개를 마련시키더니 담즙을 쏟아 버리고 그 쓸개 주머니에 소주, 약주, 막걸리를 따로 담아 매달아 두었다.
며칠 후 열어보니 소주 쓸개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쓸개도 많이 상했는데
막걸리 쓸개 만이 오히려 두터워져 있었다 한다.막걸리에 오덕(五德)이 있다 했는데 그것이 한국적 풍토나 생업 그리고 한국인의 생태에 걸맞음을 알수 있다.
 
허기를 면해주는 것이 일덕이요,
취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이덕이고,
추위를 덜어주는 것이 삼덕이며,
일하기 좋게 기운을 돋워 주는 것이 사덕이고,
평소에 못하던 말을 하게 하여 의사를 소통시키는 것이 오덕이다.
 
맛도 좋은데다 실생활에 유익하고 덕까지 갖추었기 때문인지
이웃나라들에서도 이 토속주는 예부터 명주로 소문났었다.
 
한(漢)나라 때 낙랑주(樂浪酒)가 시문에 올라 있고, 양(梁)나라 때 고구려 여인이 빚어 파는 곡아주(曲阿酒)의 명성이 문헌에 나온다. '한잔 신라주의 기운이/새벽바람에 사라질까 두렵구나.'고 읊은 것은 당(唐)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이고 -.
 
서기 300년 전후의 일본의 응신왕(應神王)은 백제에서 건너가 후에 일본의 주신(酒神)이 되는 '수수보리'가 담가 바친 백제주를 마시고 '수수보리가 빚어 바친 술에 내가 취했네/마음을 달래는 그 술에 내가 취했네.'
 
중국과 미국 사이를 핑퐁이, 중국과 일본 사이를 팬더가 오가면서 장막 거두는 상징작업을 한지 오래인데, 우리는 막걸리가 그 작업을 대행했으면 한다.

 

출처:http://cafe.joins.com/kcpl/887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