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은행 나무 >
가을 날
노란 은행 나무가 무성한 거리에서는
도저히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저
가을이 노오란 불꽃을 내며 타고 있고
가을이 노오란 향기를 내며 피고 있고
가을이 노오란 추억을 자아내고 있다는 생각 밖에
그리고 자연이 낸 노란 편지지 하나 줏어 들면
가을을 생각하던 생각마저 노랗게 물들어 간다.
그런데
은행 나무 아래 놀다 집에 돌아 온 그 날
나는 가을을 잊고 말았다.
- 2010년 가을이 저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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