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가을 은행나무

 

 

 

<가을 은행 나무 >

 

가을 날
노란 은행 나무가 무성한 거리에서는
도저히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저
가을이 노오란 불꽃을 내며 타고 있고
가을이 노오란 향기를 내며 피고 있고
가을이 노오란 추억을 자아내고 있다는 생각 밖에

 

그리고 자연이 낸  노란 편지지 하나 줏어 들면

가을을 생각하던 생각마저 노랗게 물들어 간다.

 

그런데

은행 나무 아래 놀다 집에 돌아 온 그 날
나는 가을을 잊고 말았다.

 

 

- 2010년 가을이 저물 때-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를 맞이 하면서  (0) 2010.12.30
지천명 묘지명(知天命 墓誌銘)  (0) 2010.11.12
사랑 수사학(22)  (0) 2010.10.13
사랑 수사학(21)  (0) 2010.06.07
사랑 수사학 (20)  (0) 201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