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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드골, 프랑스인의 자존심이 된 정치인

 

샤를 드골(1890~1970)은 프랑스의 군인의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정치가로 '위대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민족주의를 부흥하기 위하여 활동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유언장에서 "나는 모든 특전, 격상, 위엄, 표창, 치장을 거절한다."며

동상과 훈장과 기념관 등을 세우지 못하도록 금했습니다.

그는 유언에서 그의 영결식을 가족장으로 할 것과 대통령이나 장관들이 참례하지 못하게 했지만

 2차 대전 전쟁터를 누비며 프랑스 해방을 위해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참례는 허용했습니다.

정부는 이 유언을 존중하여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영결식을 가졌으나

대통령과 장관들은 영결식장에 참례하지 못했습니다.

 

드골은 자신이 사랑했던 장애자였던 “딸의 무덤 옆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고

또 자신의 묘비에는 이름과 출생 사망 년도만 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드골 전 대통령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한 줄의 글만 적혀 있습니다.

 "Charles de Gaulle, 1890-1970"

 

드골은 대통령 퇴임 후 정부가 지급하는 퇴임 대통령 연금과 그 가족들에게 지급하는 연금도 받지 않고

그 돈을 불쌍한 국민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에 따라 정부는 드골 퇴임 후 본인은 물론

서거 후 미망인과 그의 가족들에게 나가는 연금도 모두 무의탁 노인들과 고아원 어린이들을 위해

신탁기금에 보내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골 대통령의 가족들은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드골 대통령이 출생하고 은퇴 후 살던 생가를 관리할 수 없어 9년 후에는 그의 저택을 팔아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어느 재벌이 그 주택을 구입하여 정부에 헌납하여 지방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해서

드골 기념관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드골의 유언을 조금씩 어겨(?)

30주기를 맞은 2000년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드골 동상을 처음 세웠고 2004년에는

드골이 살던 집은 역사 유적으로 공인하여 옛 모습 그대로 그의 기념관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올곧은 정신과 올곧은 삶이 한 국민의 자존심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정치사에 이런 분이 꼭 나타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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