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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차표 한장에 바뀐 인생

농장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그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두 사람은 곧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사고,
다른 한 사람은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샀다.

표를 산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뉴욕 사람들은 인정이 메말라서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데,
보스턴 사람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한테도 인심을 후하게 베푼대요."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보스턴으로 가는 게 낫겠어.일자리를 못 구해도 굶어죽을 일은 없을 거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하지만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래, 뉴욕으로 가는 거야!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다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하마터면 부자가 되는 기회를 놓칠 뻔했잖아.'

두 사람은 상의 끝에 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뉴욕으로 가려던 사람은 보스턴으로,
보스턴으로 가려던 남자는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보스턴에 도착한 남자는 금세 그곳 생활에 적응해나갔다.
한 달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던져 주는 빵으로 놀고 먹을 수 있었다.
그는 그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뉴욕으로 간 남자는 돈을 벌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에 매우 들떠 있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먹고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도시 사람들이 흙에 대한 특별한 향수와 애착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그는

그 날로 공사장을 찾아다녔다.그리고 흙과 나무 잎을 비닐에 담아 포장해서
'화분흙'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과연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꽃과 나무를 좋아 하지만 흙을 가까이서 본 적 없는 뉴욕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는 화분흙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고, 일 년 뒤에는 작은 방 한 칸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불빛이 꺼진 상점 간판을 발견했다.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를 밝혀야 할 간판들이 하나같이 때가 끼고
먼지가 쌓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간판이 뉴욕 시내에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는 청소업체들이 건물만 청소할 뿐, 간판까지 청소해야 할 책임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장 사다리와 물통을 사들여

간판만 전문으로 청소 해 주는 간판청소 대행업체를 차렸다.
그의 아이디어는 과연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어느덧 직원 150명을 거느린 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다른 도시에서도 청소를 의뢰할 만큼 유명해졌다.

얼마 후, 그는 휴식을 취할 겸 보스턴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꾀죄죄한 모습을 한 거지가 다가와
돈을 달라며 구걸을 했다.

그런데 거지의 얼굴을 본 그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 거지는 바로 5년 전에 자신과  기차표를 바꾼 친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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