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부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그에게는 하루 종일 축하 인사가 쇄도했다.
LG생활건강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LG생활건강이 부회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출신인 차 부회장은 1985년 미국 P&G에 입사한 뒤
2001~2004년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대표를 맡고 있다.
차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2005년 취임 이후 2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5년과 비교해
각각 3배, 5배 늘었으며 주가는 15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차 부회장은 이런 경영 성과 앞에서도 여전히 몸을 낮췄다.
그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며 "혹시 교만해지거나 지나친 자신감을 갖지 않게 나 자신을 돌아본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강조했던 것처럼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배고픔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차 부회장의 성공에는 이 같은 `서번트(servant)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차 부회장은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내가 도와주겠다`는 리더십 철학을 갖고 있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부임한 이후 회사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CEO 집무실의 문을 직급에 관계 없이 항상 활짝 열어놨다.
누구든 필요하면 거리낌없이 들어가 차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복잡하고 긴 보고서를 없앤 대신 이메일이나 전화로 보고하거나 상의하도록 했다.
차 부회장은 또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음료사업부를 새롭게 추가했고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은 현재의 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료 등 3개 사업부 진용을 갖추게 됐다.
그는 "바다에서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좋은 어장이 형성되듯 서로 다른 사업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의 교차점은 한 개뿐이지만
음료 사업이 추가되며 교차점이 세 개로 늘었고 이를 통해 회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차 부회장의 또 다른 경쟁력은 창의력 육성. 부임 직후인 2005년부터 마케팅세미나(마케팅),
세일즈아카데미(영업)를 운영해 왔고 2006년 R&D세미나(R&D)에 이어 매니지먼트아카데미(경영지원),
생산기술세미나(생산) 등을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해
제품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희귀성`을 강조한다.
차 부회장은 "과거에는 남들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인정을 받는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되어야 인정을 받는다"며 전문성을 높일 것을 조언해왔다.
그의 인재관도 남다르다. 재능보다는 정직과 성실성에 후한 점수를 준다.
한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재능만 믿고 자만하는 이들보다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가진 경영 노하우를 직원들과 나누고 더 좋은 경영 성과를 이루도록
자신을 채찍질하겠다"며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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