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사람에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이 말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당신은 처음엔 그저 세상 사람 중의 하나였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우린 서로에게 그저 한끼 밥의 반찬이나
싱거운 국을 데워 먹기 위해 조금 더 넣은 양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그 반찬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하게 되었고
그 양념이 없이는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지요.
나를 위해 시작했던 사랑은
그렇게 당신 때문에 하고 있는 사랑이 되었고
이런 사랑을 받아 줄 줄 아는
그런 당신을 이제는 너무 사랑합니다.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행복하다지만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당신이 있어 따뜻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통해 느끼는 온기가 어쩌면 당연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남으로 냉담해지고
때론 얼음보다 더 차가운 심장으로
사람을 떠나고 밀어내고 잊어야 하는
진심이 흘리는 눈물마저 얼어 붙는 형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새벽 솜옷을 뚫고 뼈까지 사무치는 추위 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면 언제나 미소가 번지고
지친 육신을 위해 심장으로부터 온기를 길어 올립니다.
사람들은 겨울 날 햇살이 있어 따뜻하다지만
나는 당신의 미소가 있어 참 따뜻합니다.
당신이 있어 든든합니다.
내 육신 말라
더 이상 푸른 잎사귀를 낼 수 없고
그저 살아 있었던 흔적으로만 보일지라도
당신을 향해 굳건히 뿌리 내림이 못내 즐겁습니다.
나는 그런 삶의 뿌리를 보듬어 주는 당신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있어
항상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어디에 있든지
당신이 그리운 그 곳에서
당신이 살가운 그 곳으로 가는 것이
내게는 고향가는 길이기에
오늘도 당신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백 년이 가도 꺼지지 않는 모닥불일 것이며
천 년이 흘러도 마르지 않을 샘일 것입니다.
당신은 내 더운 심장의 파수꾼이요
내 갈급한 영혼의 마중물입니다.
난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2012년 1월에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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