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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2011년 거울에 비친 시간과 나

<2011년 거울에 비친 시간과 나>

 

태양의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우주의 생명 에너지가 달빛을 탯줄 삼아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담긴 양수를
끊임없이 채우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모습은 달라도 우리 모두는 그 힘을 빌어
시간으로 살고 있다.
 
우리는 시간의 존재이다.
시간은 우리의 생명이자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이다.
하지만 시간은 또한 우리 삶의 찌꺼기 이다.
그것은 우리의 본 모습임에도
어리석은 우리는 그 부끄러움을 덮으려
또 다른 시간을 끊임없이 차용한다.

 

시간은 비움으로 갚는거다.
우리 삶을 비우고
우리가 살았던 공간을 비우고
우리가 사랑했던 그 모든 것들과 이별하면서
우리의 껍질을 자연으로 돌리고
또 다른 우리를 위해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이 모태를 벗어나
태어남을 입는 것이다.

 

부끄럽지마라.
양수 속의 아이가 그 배설물과 함께 자라나듯이
부끄러움 역시 우리의 자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풀어라.
부끄러움을 덮으려 이리 저리 빌린 시간을.
버려라.
변명과 가식과 거짓을.
귀기울여라.

태양의 박동에.

 
우리 심장의 고동은 참으로 미약하지 않느냐.

하지만 그 미약한 고동 속의 네 생명은
태양을 담고 있는 우주의 신비가 준 것이다.
그러니 풀어라.
버려라.
그리고 비워라!
너는 태양보다 크고 달빛보다 아름다운
존재요 시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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