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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사랑 수사학 25.

 

- 인연 -

 

너의 침묵을 뒤로 하고 돌아설 때
인연이 아니거니 위안삼았다.

 

가끔은 눈물을 흘려 줘야 한다는
핑게에도 불구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걱정하는 눈빛 때문에
흐느껴 울지도 못하겠다던 너를
이제는 맘껏 울게 해줄 수 있겠거니
위로했었다.

 

사랑을 느끼며 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임에도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라
그냥 적실 수 밖에 없었던 여우비라서
얄미웠다던 너를
이제는 그저 네가 맞을 수 있는 비 속으로
돌려 보낼 수....

 

인연이 아닌 것이지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리움만 인연일 뿐이지

 

여기는 커피향 진한 낯선 곳,

 

이제는 사랑을 위안 삼아
마주하는 침묵을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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