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는 소설은 1926년부터 무려 10여 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그 당시에는 무명의 작가에 지나지 않았던 마거릿 미첼 (Margaret Mitchell, 1900 ~ 1949)이 쓴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황폐한 시대를 힘차게 살아간 남부 여성의 이야기인데 1936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미첼을 단번에 세계적인 문필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미첼이 스물여섯이던 그녀는 다리를 다쳐 5년 동안이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음으로 취미삼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소설에 몰입하기 시작하면서 십년이나 걸려 마침내 1,037면이나 대하소설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는 두툼한 원고뭉치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니 자신의 소설을 출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무명작가의 소설을 선뜻 받아줄 출판사는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칠 년의 세월이 무심하게 흘렀고 원고는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닳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지방신문에 뉴욕에서 제일로 큰 출판사 사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하였다가 기차로 되돌아간다."는 짤막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미첼은 자신의 원고를 들고 곧 바로 기차역으로 달려갔습니다.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맥밀런 출판사의 레이슨 사장은 막 기차에 올라타려던 중이었습니다.
미첼은 큰 소리로 그를 불러 세우며 말했습니다. 사장님, 제가 쓴 소설입니다. 꼭 한번 읽어주세요." 레이슨 사장은 마지못해 원고뭉치를 들고 기차에 올랐지만 그는 원고 뭉치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는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미첼은 재빨리 기차역을 빠져나가 우체국으로 달려가 레이슨 사장에게 정보를 쳤습니다. 얼마 후 기차 차장을 통해 한 통의 전보가 레이슨 사장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저의 원고를 한번만 읽어주세요."
그러나 그는 원고뭉치를 한 번 흘깃 쳐다볼 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다시 똑같은 내용의 전보가 배달되었지만 그는 원고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시 세 번째 전보가 배달됐습니다. 그때에야 그는 미첼의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며 원고뭉치를 집어 들었습니다.
원고를 읽으면서 그는 그 소설의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해 승객들이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그는 원고를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레이슨 사장은 회사로 돌아와 곧 출판을 지시했습니다. 그리하여 출간된 소설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이 소설은 27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1,600만 부가 판매되었습니다.
한 여인의 지칠 줄 모르는 10년의 집념이 한편의 소설에 집중되었고 7년이라는 긴 세월이 한 편의 소설의 출판을 위해 필요했습니다. 모든 성공 뒤에는 남모르는 인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는 성공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내를 알지 못하는 오늘의 세대들이 배워야 할 표훈이라 생각합니다.- 정충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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