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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13.

 

 

[ 보통 같으면]

 

꿈에 파랑새가 내게로 왔다.

 

보통 같으면 어디 있다 왔냐고 물었을텐데
보통 같으면 다시 와서 고맙다고 했을텐데
보통 같으면 내 곁에 머물라고 부탁했을텐데

 

나는 이 낯선 파랑새가
수줍고
부끄럽고
과분하다 느낀다.

 

우물쭈물 안절부절
꿈이 꿈인 것도 알겠는데

 

보통 같으면 잊었을텐데
보통 같으면 헛웃음 지으며 개꿈이라 했을텐데

 

그 낯선 파랑새가
그립고
후회되고
꿈이 아니었으면

하는 꿈을 꾸고 있는 나는 지금
보통 같으면 웃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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