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상품이라고 영원히 인정받고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원조 효과를 어떻게 잘 유지해야 하나?
첫째, 네이밍이 중요
우리의 경우에는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글 이름 못지않게 로마자 표기 방법도 중요하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읽고 부르기 좋아야 하겠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일 수도 있다. 한국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한 솔브리지(Solbridge) 국제대학의 전용욱 부총장은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한류를 감안할 때 이제는 이름만 보아도 한국이 원조임을 보여줄 수 있는 네이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떡볶이'를 세계화하기 위해 농수산부 주관으로 'Toppoki'로 로마자 표기를 만든 것은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도록은 했지만 Kimuchi와 비슷한 어감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당장 일본으로의 수출엔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표기가 훗날 원조에 대한 도전을 자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기우일까.
둘째,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최고의 품질을 만들고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최고의 품질임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원조의 뿌리나 배경까지 소통해야 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보약인 경옥고(瓊玉膏)를 재현해 만드는 한의원이 있다. 5대째 내려오는 이 한의원의 초대 원장은 고종황제의 어의(御醫)였고, 이 한의원의 경옥고에는 궁중의 보약을 만드는 비법이 녹아있다. 이런 사실을 적극 알리면 훨씬 쉽게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원조업체 간 공조
축하 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샴페인이다. 그러나 샴페인(Champagne)이라는 명칭을 쓰려면 프랑스 샴페인 지역에서 규정된 방식으로 생산되어야 한다.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도 그 지역의 포도로 생산되지 않으면 그냥 발포성 와인(sparkling wine)일 뿐이다. 우리도 '여수 돌산 갓김치' '동래 산성 막걸리' 같은 지역별 제품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제조업체 간 공조로 연구소 설립 또는 협회의 활동을 통해 생산제품의 재료, 제조방법 등의 표준을 정하고 이 조건을 충족할 때만 특정 명칭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해서 원조로서의 명성을 관리하여야 한다.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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