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6.

6. <갈증  >

 

태양이 폭주하는 하늘을 가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여름 소나기 같은
낯선 비를 기다리는 갈증

 

막상 내리면 사람은
우산으로 가리고
작은 처마지붕에 숨어서라도 피하고

 

소나기를 바라 볼 안전한 창이 없다면
그건 여우의 신포도일 뿐

 

갈라진 논두렁 메마른 밭떼기는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또 흘려버리며
사랑이 지나친 태양의 상처를 햩고 또 어루만지고

 

기다림이 길었을 뿐 낯설지 않은  물
한 때 품었던 체액

 

낯선 것에 대한 갈증은
잊었던 나를 향한 기다림이다.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삶, 낯선 세상 8.  (0) 2012.06.21
낯선 삶, 낯선 세상 7.  (0) 2012.06.20
낯선 삶, 낯선 세상 5.  (0) 2012.06.20
낯선 삶, 낯선 세상 4.  (0) 2012.06.20
낯선 삶, 낯선 세상 3.  (0)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