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갈증 >
태양이 폭주하는 하늘을 가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여름 소나기 같은
낯선 비를 기다리는 갈증
막상 내리면 사람은
우산으로 가리고
작은 처마지붕에 숨어서라도 피하고
소나기를 바라 볼 안전한 창이 없다면
그건 여우의 신포도일 뿐
갈라진 논두렁 메마른 밭떼기는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또 흘려버리며
사랑이 지나친 태양의 상처를 햩고 또 어루만지고
기다림이 길었을 뿐 낯설지 않은 물
한 때 품었던 체액
낯선 것에 대한 갈증은
잊었던 나를 향한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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