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자의 눈물>
남자가 바람을 마주하고 우는 까닭은
눈물이 쉽게 마르기 때문이며
그 어깨에 진 삶의 무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잠자는 아이의 모습을 본 것 뿐인데
아비라서
까닭 모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저 조금 굽어진 아버지의 등을 본 것 뿐인데
자식이라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저 조금 윤기가 없어졌을 뿐인데
남편이라서
미안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저 조금 노숙해졌을 뿐인데
친구라서
세월이 무상함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남자라는 불쌍한 짐승은 습관처럼
눈물 대신 메마른 웃음으로 화장을 한다.
하지만 남자의 메마른 웃음보다
눈물 젖은 통곡이 때로 더 아름다운 것은
아주 간절한 가슴에서 우려진 삶의 무게가
용암처럼 뜨겁게 흘러 내리는
아주 낯선 순간이기 때문이다.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삶, 낯선 세상 10. (0) | 2012.06.25 |
---|---|
낯선 삶, 낯선 세상 9. (0) | 2012.06.22 |
낯선 삶, 낯선 세상 7. (0) | 2012.06.20 |
낯선 삶, 낯선 세상 6. (0) | 2012.06.20 |
낯선 삶, 낯선 세상 5. (0) | 201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