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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10.

 

 

10.< 파문당한 시간 속의 사랑>

 

아금 바근한 시간의 틈새로
익숙한 풍경이 밀려 오는 새벽

 

강가에 뿌리를 댄 작은 풀 한 포기
아느작 거리는 가여운 몸짓

 

무심히 흐르는 강물 위로
작은 이슬을 흘리며 운다.

 

사랑을 많이 했다던 누군가는
사랑은 이별로써 완성된다고 했다지만

 

사랑이 파문당한 시간 속
추억의 감옥에 유배된 후
 
풀잎은 쓴 이별의 아픔만을 되새기며
고개숙여 강으로 이슬을 실어 나르고

 

어디서 낯선 풀벌레 요정처럼 날아와
온몸으로 위로하지만

 

첫사랑의 뿌리를 잃어버린 풀잎 하나
강으로 몸을 던져 낯선 바다를 향한다.

 

헤어진 사랑에게는 사랑이 아픈걸까
헤어짐이 아픈 것일까 풀잎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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