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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9.

 

 

 

9.<인연>

 

당신은
우리 만남이 소중하다며
인연이라 하고서

 

지금은
인연이 아니라 말하며
헤어짐을 운명이라 합니다.
 
사방 일 만리나 되는 됫박에서
좁쌀 하나 건지는 그 우연이
서로가 옷깃을 스치는 인연이라면

 

우리는 그저 낯선 타인이지요

 

 

어느 낯선 풍경 낯선 공기를 마시며
두 눈을 마주 보고 미소지으면서도

 

간간한 먼 기찻길 밟는 소리처럼
문득 문득 다가 오는 이 낯선 마음은

 

인연인가요,

운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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