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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17.

 

17. <가락 동쪽 낯선 강>

 

촌놈 기차타고 서울 가는 길
무심한 눈길에 낯선 강은
터널에 감춘 비명으로 호소한다.

 

창 밖은 어디나
인간이 자연을 향해 내뱉는 개발이라는 주문과
자연이 인간을 향해 내뿜는 순리라는 설득이
팽팽히 마주 선 공간

 

강이 다듬은 절벽에 걸린  운치와
인공이 다듬은 낭떠러지에 걸린 훼손
그 사이에 걸린 시골 마을이 위태롭다.

 

반변천 내성천 위천 감천
금호강 황강 남강 밀양강
바다와 몸을 섞은
가락 동쪽 강의 조상들

 

그들은 모른다 낙동강이
레떼의 강을 건너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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