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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낯선 삶,낯선 세상 27. 고교 동창의 부고

 

 

[고교 동창의 부고]

 

이름은 알겠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친구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있단다.

 

기억으로
삶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득 다시 찾아온 반가운 이름
하지만 네가 있는 곳은

 

상실의 시간
소멸의 간이역
무기력한 이별의 일상

 

기억에는 죽었으되 살아있음과
살았으되 무관한 분리된 삶

 

죽어서 기억될 너의 존재에
나를 위한 눈물이 흐른다.

 

이렇게 살지는 말자


그렇게 죽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