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리스에 용맹스러운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 장군은 싸움터에 나갈 때마다 큰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다가 한 쪽 눈을 다쳐 애꾸눈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장군은 그토록 용맹을 떨친 자기 이름과 명예를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겨주고 싶었지요. 그래서 유명한 화가들을 불러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유명하다는 화가들이 각자 나름대로 온갖 기교를 다해 초상화를 그렸지만 장군은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자신의 애꾸눈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장군은 "후손들에게 내 애꾸눈을 보이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다." 생각하며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을 난로 속에 집어넣고는 다른 화가를 부르곤 했습니다. 이번에 불려온 화가는 장군이 자신의 애꾸눈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장군의 양쪽 눈이 모두 성한 것 같이 그렸습니다. 초상화를 본 장군은 "어, 그림은 거짓말쟁이 화가가 그린 것이구나."하며 화를 내고는 초상화를 난로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장군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후손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무명의 젊은 화가가 장군을 찾아왔습니다. 장군이 말했습니다. "자네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초상화를 그릴 수 있겠나?"하고 물었습니다. "젊은이의 자신에 넘치는 대답을 듣고는 초상화를 그리도록 허락했다. 며칠 후에 초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그림을 본 장군을 "그래, 바로 이거야!" 소리치면서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 초상화는 장군의 성한 눈만 보이게 하고 애꾸눈은 보이지 않도록 장군의 옆얼굴을 그렸던 것이다. 현명한 젊은 화가는 초상화를 그린 대가로 많은 돈을 받았고 그 초상화는 장군들의 후손들이 오래오래 전해가면서 자랑하는 초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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