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가수로도 활동하며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이동우 씨는 결혼을 한 후 100일쯤 지나 '망막색조 변성증'이라는 희귀성 불치병으로 시력을 거의 잃게 되었습니다. 이 병은 주변 시야가 차츰 좁아져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으로 4천 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희소병"입니다. 현재는 시력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항상 동행해야 하는 상태라 합니다.
이동우 씨는 자기 어머니에게도 2년간이나 이 사실을 숨겨야 했고 방송활동을 못하게 될까 봐 앞이 보이지 않는 데도 병을 감춰야 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앞이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부딪치고 허벅지와 다리에 멍이 들었다. 어느 날 밥을 먹고 있는데 음식이 보이지 않아 자꾸 바닥에 흘리자 어머니께서는 '왜 자꾸 반찬을 바닥에 흘리느냐'며 호통을 치셨다"며 "그때 나도 너무나 화가나 어머니에게 화를 내며 처음으로 병에 걸린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연을 들은 천안에 사는 40대의 한 남성이 자신의 눈을 기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동우 씨는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얼마지 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눈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눈을 기증 받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동우 씨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냥 돌아오셨나요?"
그러자 이동우 씨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미 눈을 기증 받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는 그 남자는 '근육병' 환자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지를 못 쓸 수 없었고 성한 곳은 오직 눈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한 마디 더 보태어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분은 오직 하나 남아 있는 것 마저 날 주려고 한 것입니다. 어떻게 내가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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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생의 지혜를 가지게 되었다면 이동우씨는 잃어버린 눈을 더 이상 아까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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