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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너희들은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아느냐?

 

 

옛날 인도에 어떤 성자가 있었다. 그에게는 따르는 제자들이 많았는데 언젠가 그 제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이렇게 물었다. “너희들은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아느냐?” 이에 대해 한 제자는 “저 멀리서 먼동이 터서 동창이 밝아오는 것을 보고 새날이 온 것을 알지요.”라고 답했고, 어떤 제자는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산천과 초목이 보이기 시작하면 새날이 밝아온 것을 압니다” 했으며, 또 어떤 제자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와 두런두런 사람들의 말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새날이 온 것을 알게 되지요” 했다.

 

  이렇게 제자들의 답변이 이어졌고, 스승은 그것을 묵묵히 다 들었다. 답변을 모두 다 듣고 나서 스승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아니다”라는 한마디만 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밤이 가고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아신단 말입니까”하고 따지듯 물었다. 스승은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좌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날이 밝아 너희들이 밖을 내다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너희 형제들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날이 온 것이니라.”

  지나가는 모든 사람, 우리의 이웃들이 모두 다 형제로 보일 때 새날이 온다는 것이다. 질시와 미움, 미혹으로 가득한 내 마음이 변해서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을 때 새날이 온 것을 안다는 것이다. 내 이웃과 주변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을 내 형제들의 그것으로 느낄 수 있을 때 새날은 비로소 우리 앞에 온다는 것이다. - 김정남 선생의 글 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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