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6번째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2세 (Theodore Roosevelt. Jr. 1858- 1919)는 미국의 정치인이자 작가이며 동시에 수렵가였습니다.
대통령이었던 그가 어느 날 잡지를 보다가 자신을 형편없는 술주정뱅이라고 욕하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그는 비서관을 불러 이 잡지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논의했습니다. 비서관은 당장 잡지사 사장과 기자를 불러 따끔하게 혼을 내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건 권력의 남용이야"라고 거부하며 이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비서관에게 잡지사를 정식으로 고소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얼마 후 재판이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명예가 걸린 민감한 문제이었음으로 판사는 신중하게 한 사람 한 사람씩 심문하였고 또 이를 종합하였고 배심원들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쳤습니다. 드디어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잡지사의 기사는 허위로 판명됨. 명예를 훼손한 것이 명백히 인정되므로 피고는 대통령에게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
판결이 내려지자! 방청석은 여기저기서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내게 되면 잡자시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판사의 판결문이 이어졌습니다. "피고인은 원고에게 손해배상금 1달러를 지불하라. 땅땅.."
재판은 끝이 났습니다. 방청석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비서관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각하! 명예훼손의 대가가 고작 1달러란 말입니까?" 그러자 루즈벨트 대통령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습니다.
"내겐 손해배상금은 아무 의미가 없다네! 중요한 것은 진실이야! 그 진실이 권력에 의해 서가 아니라 공정한 재판에 의해 판단되었으니까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인가! 진실이 밝혀졌으니 오해는 풀렸을 것이므로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네!"
요즘 진실을 우리 주변에도 무기삼아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소송의 천국에서 감염된못된 버릇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작금의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진실공방을 보면서 진실이면 족하다는 루즈벨트의 일화를 들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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