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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봄을 떠나려 산다

 

 

꽃잎이 날릴 때 마다 세상은
헤어지는 연습을 한다.

 

조금만 더 늦게 피어 준다면
조금만 더 늦게 떨어 진다면
이별을 피할 수 있는
사랑이 생길 지 모른다고
간절한 불면을 보낸다.

 

이별을 생각하며
일찍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이별을 늦추려
늦게 지는 꽃이 어디 있을까

 

스스로 지고서야 열매가 산다고
위로하고 위안하며  꽃은
헤어짐에 우는 봄을 떠나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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