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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4월의 기억]

 

 

사월은 꽃으로 살지만
꽃은 사월을 내내 살지 않는다.

 

지금 주어진 이 사월의 기억이
지난 추억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꿈만 같던 사랑의 아픔이
황홀한 이별로 착지하는 순간들이
가득 찬 거리

 

여왕을 맞으려 옷을 갈아 입는
길가의 녹색 바다위로
홀홀히 떨어지는 빗물

그리고 꽃잎 하나
아리하게 매운 눈을 가린다.

 

저 여린 연두빛 은행닢은 언제
화려한 이별의 노랑을 품었을까
저도 떨어지며 추억이라 말 할런지

 

기도한다
네가 사월의 이 기억만 간직하기를
추억이란 속임수에 물들지 않은 첫사랑이
너에게 항상 머물러 있기를

 

사월은 꽃비 내리는 거리를 지나
조용히 어둠이 깔리는 마을로 번지고
봄의 강물은 하얀 구름을 향해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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