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가을 아침 예배당>
게으른 시인이
구름 제단 위로
시선을 공양하니
목탁소리 죽비마냥
시장같은 동네 어귀를
타악 탁 두드리고
구름이
하늘을 덮은 죄를 회개한 듯
마알간 빗방울이 돋는
예배당 유리창
이런 저런 핑게 좋아
들러도 그만 안들러도 그만인
절간 아래 예배당
마당을 채우는 비와
값 없는 가을 아침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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