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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삼우제

 

 

        [삼우제]

 

 

- 초우

 

가는 길 배고프지 말라고
사랑이 식지 않은 공기밥 한그릇에
보고 싶은 마음 들킬까
고개 숙여 절을 한다네
아직 그대를 묻고
나 혼자 집으로 가기 어색하여
그냥 말다툼 끝에 삐친 양 돌아선다네.

 


- 재우

 

혹시 길이 멀어 돌아 왔나
그대 음성에 잠을 깬다.
사랑이 아직 남아 여기 있을까봐
따순 밥에 국 한 그릇 올리고
겸상하듯 앉아 바라보니
잠시 여행 간 듯 하여
괜한 전화기만 바라 본다네.

 

 
- 삼우

 

두 딸 손을 잡고
아비보러 가는 길인데
가슴에 돌멩이는 왜 이리 무거운지
아픈 병상 찾는 것도 아닌데
이제는 아파 할 몸도 없는데
나도 거나하게 취해 벨을 누르면
문을 열고 당신이 반겨 줄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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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었으면 가 보았을 것을,

가족들의 슬픔은 어떨지...

멀리 한 줄 글로서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