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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친구의 빈소

 

  [친구의 빈소]

 

저렇듯 살아있는 표정의 사진이
왜 향로 뒤에 있는 것인가

 

다녀 오라 말은 못하고
잘가라는 인사만 허락된 제단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보고도
어찌 그런 담담할 수 있는지

 

살아있는 나는 무너저 내리는데
침묵하는 너는 도대체 무엇인가

 

누구나 건너야 할 순간을 앞세운
우리가 비겁한지 네가 용감한지

 

시작했으니 있어야 할 맺음이지만
조금만 뒤 서 있어도 누가 뭐랄까

 

다녀 오라 말은 못하고
기다리라 할 수 밖에 없어 아쉬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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