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보면 안다네]
사람은 만날 때 만나야 하고
또한 떠날 때 떠나야 하지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할 때는
그 속을 모를 듯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 속을 알 듯하지만
떠나보면 안다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몰랐는지
거름 냄새 역해도 땅에 이롭고
꽃향기 다정해도 떠나면 그 뿐
칼에 베인 상처는 아문다지만
사람에 베인 상처는 내내 곪는 법
떠나보면 안다네
꽃과 사람이 베어 문 칼을
그래도
떠날 때 떠나야 하는 것을
떠나보면 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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