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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흐르는 강물 처럼 나는 바다처럼

 

 

   [흐르는 강물 처럼 나는 바다처럼]

 

한 때 이 땅 이 나라에
자유가 없고
정의가 없고
진리가 숨어 있다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이 땅 이나라에
자유가 있고
정의가 살며
진리가 빛난다
말할 수 있을까

 

완벽한 자유와
돌보다 굳은 정의와
쉽고 분명한 진리가
공기처럼 넘치고
땅처럼 견고한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살지 않을텐가

 

강이 지쳐 흐르지 않고
산은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
물은 가끔 고이지만
그 역시 스미고 흐르며
산은 가끔 무너지지만
그 역시 다른 모습의 산이 아닌가

 

나 하나 죽어 세상이 돌아간다면
마땅히 죽어야지만
나 하나 죽어도 여전한 세상이라면
마땅히 살아야 한다.

 

우리는 한 줄 글을 남기려 듯 살아야 한다.
생각하고
옮겨 적고
고쳐 쓰고
다시 보고

 

글쟁이에 만족한 글이 없듯
온전히 만족한 삶도 없는 것이
우리 삶이 아니던가

 

어설픈 글쟁이 붓을 꺾어도
말릴 이 아무도 없어 섭섭해도
글을 쓰지 않고 살 수 없다면
붓을 꺽을 이유가 없는 것

 

강이 바다에 이르러서야 저를 버리고
바다가 구름에 올라서야 저를 찾듯이
우리도 저 강처럼 흘러야 하고
바다처럼 가벼이 날아야 한다.

 

이래도 힘 내어 살지 않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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