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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봄과 나

 

[ 봄과 나]

 

이 봄을
나로서 산다는 것

 

꽃이 피고 지고
꽃가루가 날리고
겨울과 다른 비가 내리는

 

나를 꽃이라 여기고
나를 따뜻한 볕이라 여기고
나를 비라 여기고 사는 것일까

 

나는 아님에

 

봄 풍경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에서
나는 나로서 살고 있음에

 

봄 속에 있는 나는 늘
먼 나의 봄을 향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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