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에게 물었다]
어느 시인에게 물었다.
시인들도 패거리가 있느냐고
말도 못한다고 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비겁하다고도 했고
이중인격자들이라고도 했고
나약한 인간들이라도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원고지를 앞에두고
마음에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는 순간에는
순수할 것이라 생각한다.
용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 만큼 의미를 보듬으려 하는 이들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시인 흉내라도 내보라고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꼬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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