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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묘지에서

 

[ 묘지에서 ]

 

어느 날 아침
눈을 뜰 때
사방 모두가 공허할지라도
그대 결코 눈물 흘리지 않기를

 

아침 햇살에
눈을 감고 추억을 길러내는
바보같은 짓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이름을 가지고 살았으니
그것만으로 족한데
세상에 남는 이름
세상에 없는 이름
그런 것 굳이 메달지 마오.

 

기억해 줄 수 있는 한
기억해 준다면
언제나 그대 기억속에서
웃고 있고 싶소
  
비록 세상 모든 이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수 없어도
항상 사랑하는 이들의 안녕을 바라며
안녕히 돌아가고 있으니


그대 결코 눈물 흘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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