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
살아 움직이는 소리들이
밤의 노면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른다.
매일 아침 열리는 길은
언제나 희망으로 향하고
밤새 보듬은 열정에 홍조 띤 뺨들
숭고한 일터로 향해가는
저 어깨 좁은 그림자들의 행렬 속에
기름진 도덕적 분열은 없으리마는
때론 아픔이라는 이유로
때론 힘이 든다는 이유로
좁은 어깨를 탐하는 좁은 어깨들의 변검
박수 받아 마땅한 삶들이
손가락질로 폄하되는 세상
드라마보다 극적인 막장의 무대
삶의 주연들이 기다린 버스는
소품처럼 조연들을 실어 나르고
새벽 포도 위엔 찬 공기가 가득해진다.
내일 새벽은 그렇지 않으리
오늘은 어제와 다른 태양이 뜰 것이고
오늘 밤은 진지한 토론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일 새벽엔 침묵 같은 아우성들이
베갯잇에 적신 눈물을 털며
상처 입은 희망을 안고 일어 설 것이다.
내일 새벽엔 새로 맞춘 안경을 쓰고
새로 산 신발을 신고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 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새벽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