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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할미가 된 누이야

 


봄은 왔건만
오지 않을 것을 아는 이를
기다리는 것
외로운게 당연한 거다.

 

보았던 봄이 아니라
보자던 봄이 아니더냐

꽃이 이 계절을 다 가져가기 전에
내 가슴의 계절 속에서 다시 살아다오

 

돌아 누운 등 뒤로
멀리 산 속에서 풀과 나무가 서로
살을 부비며 밤을 지새는 소리가
아득한 밤, 이제는 정말
봄에도 가을을 태우게 되는걸까

 

答)
누이야, 외롭지 마라
여전히 수줍은 햇살에 발그래한 볼이
이 봄에도 활짝 피어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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