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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사랑 수사학 54. [ Amor,pauvre excuse ]

 

[ Amor,pauvre excuse ]

 

 

무언인가를 그만두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다는

쓸데없는 믿음으로 시작한

이별이 아니었다.

 

 

벼랑 끝에 서지 않으면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 없다는                   

쓸데없는 희망으로 시작한

추락이 아니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단 하나의 의미로 남을 수 있다는

쓸데없는 기대로 시작한

사랑이 아니었다.

 

 

그저 그대였기에 시작한

모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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