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사랑 수사학 53. 혈연

 

[혈연]

 

사람을 잊는다는 건

눈물로도 위로 받지 못하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사랑을 담았던 사람이건

미움을 담았던 사람이건

사람을 담았던 마음자리는

지우기도 채우기도 힘든 자리

 

 

이도 저도 없었던 사람들은

시나브로 잊혀져 어느 순간

낯선 사람이 되고 문득 새롭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주고받은 믿음이

심장에 박힌 사람들은

나도 몰래 혈연이 되는 법

 

 

잊기를 포기하고 살아야한다

물로도 씻을 수 없는 피가 된 인연들은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수사학 54. [ Amor,pauvre excuse ]  (0) 2016.02.14
[비를 대하는 원칙]  (0) 2016.02.14
[ 작은새 ]  (0) 2016.02.10
병신년 설날에  (0) 2016.02.06
[ 오래된 불꽃을 위한 기도]  (0) 201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