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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황사



 

< 황사 >

 

봄이 옥이라면 티는 이놈일 게다. 아니다.

원래 이렇게 시야가 흐린 것이 정상이다

우리네 세상살이가 이런데

핑계로 세상 분명히 보고 사는 사람이 드문데

산속에 뿌리 내린 봄들을 선명히 보여준다면

누가 봄을 떠나겠는가, 환장하고 말일이지

 

남 탓 말자. 우리 먼지 이미 충분하고

세상을 가린 먼지 보다 마음 가린 눈을 먼저 탓해야지

알고 보면 이 놈도 벌거벗은 대지의 상처 부스러기 아닌가.

사람 탓이다. 우리 탓이다, 내 탓이다.

가까이 가면 봄꽃은 선명하다.

파지 한 장 모아두었다고 인사하는 할머니 웃음만큼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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