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기를 남기는 대화 ]
“대화에 무슨 찌꺼기가 남느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래 찌꺼기가 남지…”라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대화를 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대화의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루도 걸리지 않고 대화를 해 나가는데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런 이상한 상태가 우리의 현실이다.
일상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올바른 대화를 하며 사는 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화에 찌꺼기가 남는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생각은 해보셨을 것이다.
하지만 속 시원히 그 이유를 밝힌 분들은 드물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은 찌꺼기가 없는 대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대화의 찌꺼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오해와 선입견이며 대화의 결과를 통해 얻게되는 불쾌한 감정들이다.
그것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불충분한(혹은 불완전한) 대화 때문이다.
불충분한 대화의 느낌음 여러 가지 대화를 방해하는 요인들로부터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왜 자유롭지 못한가?
이유는 우리가 그런 훈련들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며 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습관화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무의식적 유능의 상태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습관이란 우리가 가장 효과를 크게 나타내는 행동들이다.
자건거 타기나 수영은 한 번 배우고 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바로 무의식적 유능의 습관들이다.
그러면 대화를 방해하는 요인들이란 무엇일까?
우선 대화는 듣기와 말하기의 과정이다.
우리는 대화의 과정에서 듣기보다 말하기에 집중해 있고 수용하기 보다 주장하기에 익숙해있다.
또한 말 잘하는 것은 드러나 보이지만 말 잘듣는 사람은 별로 표시가 없다.
요즘의 우리는 누구도 숨어 지내려고 하지 않는다.
모두 다 대중을 의식하며 사는 TV 스타 같이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정글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화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다. 대화는 스포츠에서 처럼 공격하고 방어하는 과정이 아니다.
그저 야구에서 캐치볼을 하듯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과정인 것이다.
경쟁의 분위기에서의 대화는 일방적이 되기 쉽다.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이 익숙한 분위기에서 흔히 이런 일방적인 대화를 발견하게 된다.
요약하자면 말하기에 집중하고, 경쟁적이며, 일방적인 대화의 문화가 거시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이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반적인 이야기에 머물게 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말하게 하거나
말을 생략하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듣는 사람도 일반화해서 듣거나 왜곡하거나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의도적으로 생략/무시해버린다.
이런 것들이 대화의 찌꺼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방해 요인을 간략한 대안과 함께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은 대화에 임하는 습관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습관이다.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습관은 대화를 단절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 된다.
집중하지 않으면 우리의 두뇌는 습관적으로 잡념이나 사념 고정관념 선입관 등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대화를 방해한다. Focus on your Front! 당신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두 번째는 선택적 청취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들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선택적 청취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에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의도에서 정보를 왜곡하게 된다.
같은 말도 듣는 사람에 따라 그 해석이 구구하다는 표현이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선택적 청취는 말하는 동안 생각하고 또 예측하고 말을 잘라먹을 적절한 시점을 따지게 된다.
앞서가지 마라.
세 번째는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들어주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에 기인한다.
이해하기 보다 설득하기에 쉽게 뛰어들려 한다. 설득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아주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을 설득하는 작업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내 입장을 타인에게 이야기 할 때의 자신이 바라는 것을 생각해보라.
어떤 상태에서 가장 편안하게 그리고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는 지를…
그것을 의도적으로 망각하거나, 자기 중심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
네 번째는 적절한 질문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질문이란 대화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 질문이다.
오해하지 않아야 하고 불편한 감정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 “ 아니오”의 단답형 질문을 피하고 “왜? 혹은 “어떻게?”의 개방형 질문을 통해
구체적이고 상세한 답을 얻는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한 답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하며
대화의 깊이를 더해가야 한다.
또 “왜 그랬어?”가 아니라 “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과거의 잘못을 벗어나
미래의 계획에 집중한 질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왜 못했어?” 가 아니라 “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로 부정을 벗어나 긍정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이 긍정적인 질문은 감정적인 찌꺼기를 확실히 줄여 준다.
여기서 한가지 더 좋은 질문을 하려면, 다시 말해 좋은 질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하기 전에 다음의 질문을 하는 것을 몸에 베이게 하라.
내가 이 질문을 왜 하지?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이 무엇이지?
그 대답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그 대답을 듣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이지?
이런 찌꺼기가 나지 않는 대화의 문화를 여러분들의 조직이나 회사에 적용해 보고 싶다면
간단한 아이디어를 하나 실천해보라. CP( Communication Peer : 대화 단짝, 대화 동료)라고 이름 붙여 본 것인데
여러분들의 직원을 짝을 정해 서로 질문하게 해주는 것이다.
어떤 영역이라도 좋다. 어떤 주제라도 좋다.
두 사람이 의무적으로 하루에 10분씩 커피 한잔 같이 하면서 서로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필요하면 질문 리스트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얼마간은 답변이 필요 없다.
다만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답변을 하면서 질문하게 하라. 10분 동안만!
그러면 질문의 숫자가 줄어들지만 대신 답변을 통해 해답을 얻어나갈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
한방에 ‘갈근탕’이란 것이 있다. 소위 말해 약발을 받게 하기 위해 복용하게 하는 약인 것이다.
찌꺼기가 남지 않는 대화의 문화, 여러분 개인과 조직과 회사의 성과에 분명 ‘갈근탕’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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