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어느 악마가 사막을 지나고 있었다.
마침 한 떼의 악마들이 거룩한 수도자 한 사람을 시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예쁜 여자로 변해 육체적인 유혹을 시도하기도 했다. 겁을 줘 공포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든 방법은 헛수고였다. 수도자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지나가던 악마가 동료 악마 무리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의 방법은 유치하다. 내게도 기회를 다오"
그리고 악마는 수도자에게 다가가서 귓속에다 한 마디를 던졌다.
"당신은 당신 동생이 주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들었소?"
순간 평온하던 수도자의 얼굴에 질투심이 스쳤다.
이 이야기는 시기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우화입니다.
질투는 어떤 증오심보다도 견고하다고 합니다.
질투의 원류는 내가 더 낫다는 교만입니다.
바로 이 교만이 사람에게 죄를 짓게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선한 존재이면서 유혹에 약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유혹은 교만의 틈을 정말 섬세히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죄에 대한 이야기를가 나왔으니 잠시 사족을 달겠습니다.
기독교의 원죄는 세간에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흡사 성경이 성악설을 주장하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이브'라고 하지요~)의 불순종의 범죄로 인해 우리 인간은 그의 죄를 대물림하여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고 기독교인들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시지는
않는지요?
성경에서는 분명하게 원죄가 타락한 천사인 루시퍼(사탄)에게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탄이 죄의 원류가 된것은 창조자를 가까이서 섬기면서 그를 잘 알고
또 그로 부터 부여 받은 능력으로 인해 그와 같이 되고자 하는 교만에서 시작됩니다.
창조주가 인간을 만들었을 때의 명령은
" 천지에 충만하여 복을 누리고, 그의 창조물들을 다스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담의 주요 업무는 세상 만물의 이름을 짓고 그들을 다스리는 것이었으며 하와는 그를 돕는 베필로
창조되었던 것입니다. 그들 역시 창조주와 동행하였고 그들에게는 부여 받은 능력이 있었습니다.
사탄은 인간에게서 바로 이런 교만의 씨앗을 발견하고 유혹하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외없이 적중하게되었지요.
창조주의 '인간 창조에 대한 목적'과 '진리와 선한의지의 승리라는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것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의 지독한 두 번 째 실수라고 평가하게될 것입니다.
그러나 창조주의 원리는 죄와 함께 죄의식이라는 자기억제 시스템이 동시에 가동되도록 하였습니다.
죄의식의 첫번째 표현은 부끄러움입니다. 선악과를 먹은 후 인류의 조상이 처음 한 일이 무화과 잎으로
그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린 것입니다. 그러나 창조주는 그들에게 가죽 팬티를 선물합니다.
생명을 가진 희생제를 통해서만 가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함이었지요.
(여기가지 읽으시면 좀 따분하시겠습니다~ 각설하고...)
교만은 자기 생명을 담보로한 자기 희생이 없이는 극복되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허영심이 강하고, 타인의 성공을 질투하기 쉬우며,
자신의 이익 추구에 대해서는 무한정한 탐욕을 지닌 자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을 보면 사람은 다양한 인간관계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미줄로 얽여 있는데,
그 때문에 사람들이 나의 실망보다는 남의 희망에 대해 더 괴로워하는 것 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파피루스 카페에 올려진 많은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는 우리 문제의 원인이 우리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극복하는 방법'이 동양권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적 입장을 나타낼 따름입니다.
불완전하지만 우리 스스로 깨닫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을 삶으로 볼 것이냐,
불완전하므로 창조주의 도움을 얻어 깨닫느냐의 차이지요.
선택의 문제입니다.
(이야기가 어쩌다가 여기가지 왔는지... ㅎㅎㅎ )
'초신자의 도마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도 한 번은.. (0) | 2007.03.24 |
---|---|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이 지나고도 (0) | 2007.03.24 |
라합 과 논개 (0) | 2006.06.13 |
확신(?) (0) | 2006.06.02 |
초신자의 성경에 대한 의문들 (0) | 200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