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殉葬)
명이 다해 죽은 늙은이 따라
죽어라 하니 억울하다.
그 많은 영화 저 혼자 다 차지했는데
시종으로 산지 채 4년도 안돼건만
저 잘살고 죽는다 하니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는 이 운명이 괘씸하다.
내 원래 왕검의 씨앗이라
고래고래 소리 질러도
늙은이 죽으면 따라 죽어야하는
운명이라 냉정한 대답만 있고
같이 묻혀 죽더라도 저 영감 다시 살면
나도 다시 살아 부귀 영화 누리려나
울다 울다 목이 쉬고
�은 뼈가루에 목이 매어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