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가울(歌蔚)]

 

[가울(歌蔚)]

 

태양의 정열이 대지로 스며들어
휴식을 준비하는 시간

한 줌 풀밭에 내린 정염은
계절을 물들여 따스함으로 변하고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 높아진 만큼
그대 향한 나의 노래도 크고 높아라

 

나는 노래하는 풀입이라

아이 손 잡은 어머니의 걸음에도
장단 맞추고

손 맞잡은 노부부의 지팡이 장단에도
춤을 추는

나는 노래하는 풀입이라.

 

새하얀 눈이 내 몸을 보듬고
하얀 입김을 불어 줄 때에도

대지의 사랑을 하늘 아래 전하는 나는,

 

나는 노래하는 풀입이라.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통영에서]  (0) 2008.04.07
시를 쓴다는 건  (0) 2008.04.03
[누구십니까]  (0) 2007.10.20
순장(殉葬)  (0) 2007.07.23
아버지  (0) 200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