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울(歌蔚)]
태양의 정열이 대지로 스며들어
휴식을 준비하는 시간
한 줌 풀밭에 내린 정염은
계절을 물들여 따스함으로 변하고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 높아진 만큼
그대 향한 나의 노래도 크고 높아라
나는 노래하는 풀입이라
아이 손 잡은 어머니의 걸음에도
장단 맞추고
손 맞잡은 노부부의 지팡이 장단에도
춤을 추는
나는 노래하는 풀입이라.
새하얀 눈이 내 몸을 보듬고
하얀 입김을 불어 줄 때에도
대지의 사랑을 하늘 아래 전하는 나는,
나는 노래하는 풀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