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에서]
별빛이 조용히 잠긴
통영 어느 외진 바닷가에서
먼 곳 내 고향을 떠올려 본다.
지도에도 있고
차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반기는 사람은 없는 고향
경주 어느 산골짝
청마의 '깃발'도
아직 이름이 불리워지기 전의 '꽃'도
씨앗으로 영글던 그들의 고향 통영
호수같은 바다와
산같은 섬들의 품이라서
그런 아름다운 언어들이 깍여진 것일까
내 고향 없지 않건만
부러운 맘
해무를 타고 산을 넘는다.
(20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