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의 아버지,당신의 남편, 당신의 아들...
그의 너털웃음과 눈물과 허세 뒤에 항상 갈무리된 진실,
그것은 고독이라는 이름의 생의 의미이다.
내 아버지도 아들이요 남편이요 아버지이고
내 아들도 언제가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가 될 것이다.
여자들의 달거리가 드러난 대물림이라면
고독을 남자들의 숨겨진 대물림이다.
잠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순간에,
세상을 사는 지혜를 가르치면서,
세상의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고독은 대물림 된다.
돈이 많은 아버지에게도
돈이 없어 천대 받는 아버지에게도
지위가 높아 존경 받은 아버지에게도
별볼일 없는 세상의 어느 초라한 아버지에게도
고독은 그들의 삶을 통해 대를 잇는다.
그리고 그 삶의 의미는
엑기스로
한 세대를 사는 아버지의 삶에 녹아 들어 있다.
아비가 그랬듯이
그 아들이 그랬듯이....
2007년 초봄에….
이 글을 쓴것이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를 읽고나서 혼자 한참을 울고 난 후로 기억이 됩니다.
췌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한 남자를 아버지란 입장에 두고 쓰여진 소설이었는데
원래 눈물이 많지만 소설 읽으면서 그렇게 소리 죽여 울어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울산 본가를 다녀오면서 늙으신 아버지의 모습에서 제 나이 쯤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제 나이 때의 아버지는... 지금 저 처럼 많이 바쁘셨나봅니다....